둘레길을 걸으며 ..
아름다운 봄날 서울외곽에 있는 둘레길을 찾아 친구들과 오르다보니봄기운이 가득하다.등산로를 따라오르며 새로운 힘으로 충전할 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한다.
소나무 잣나무로 조성된 산책로와 산 중턱에 군데군데 피어난 봄처녀같이 화사한 진달래의 자태를 훔쳐본다. 아름다운 봄날, 주말을이용해 서울외곽에 있는 둘레길을 찾아 친구들과 오르다보니 봄기운이 가득하다.
모진 겨울 추위와 찬 서리를 이겨내고 움터 오르는 새싹들과,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아름다운 자연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의 것인지 의문을 가져 본다. 적어도 산길을 걷는 지금 이 시간만큼은 바로 나의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다음에는 이곳을 찾는 그분들의 것이며, 길게는 우리의 후손들의 것이다.
문명의 발전 속에 우리가 누릴 수 있었던 부와 번영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지구적 입장에서 현재를 직시해야만 한다.
21세기에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녹색 이상은 우리 아들딸들에게 재앙으로 상징되는 문명의 이면에 있는 검은 그림자들이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편리함에 내몰린 근검절약을 되찾고, 작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겸손과 겸양, 그리고 모든 중생을 아우르는 이웃들과 더불어 공생공영할 수 있어야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봄비가 내려 촉촉해진 대지와 계곡을 흐르는 시냇물소리에 혼탁해진 머릿속을 씻어 내고, 이제 막 움터 나온 이름 모를 다양한 생명의 외침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어본다.
인생사 우여곡절처럼 오르락 내리락 오솔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즐거운 산길을 따라 마냥 걸어보고, 한적한 곳을 찾아 앉아 심호흡도 해본다.
번뇌와 집착 헤아림 등 잡다한 생각들을 모두 내려놓고, 지금 산에 있는 나 자신의 마음자리에 들어 본다. 봄날을 일깨운 우주자연에 가득한 생명의 정보와 그 힘을 충전하고 둘레길의 끝자락에 이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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