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사 건강메일 -
제 목 : 평화로운 마을 '메쥬고리에'의 언덕 2003/12/20 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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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마을 '메쥬고리에'의 언덕

2003. 12. 17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은 송년과 성탄의 기쁨으로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들도 뭔가 모를 기대로 마음이 고양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작년 이맘때 성모(聖母)라 칭송되는 예수의 어머니가 발현하고 있다는 메쥬고리예를 순례하여 그 마을 정상에 있는 십자가 산 정상에서 "전쟁종식을 위한다"는 발심으로~ 묵주기도와 오체투지의 큰절을 하며 밤세워 정진한 바 있습니다.
종교적 이념차이로 발생하는 전쟁들의 모순성을 하느님께 탄원하면서, 작은 희생을 신께 올리며 지냈던 기나긴 밤으로 기억됩니다.
동녘이 밝아오자 환해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감동은
빛의 세상 - 광명! 그 자체라 하겠습니다. **다음은 2002년 12월 빛과세상 광명월보를 개작한 내용입니다.



'메쥬고리에' 언덕

'성탄절 구유'는 아기 예수를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예수의 부친 요셉, 경배드리는 세 명의 동방박사, 구유 주변에는 천진한 목동과 양과 소들로 장식된다.
여기서 마리아는 믿는 이들에게는 신앙의 어머니로서, 아들 예수에게로 인도하는 신앙의 전구자로 존중되며 칭송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드리아해 북동쪽 구 유고슬로비아의 일부였던 시틀럭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HERCEGOVINA)의 작은 마을 '메쥬고리예'로부터 마리아의 발현을 알리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메쥬고리예 십자가산 정상에서 맞이한 여명
< 십자가산 정상에서 맞이한 여명..>

'세계평화를 위해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예수의 어머니·마리아의 발현은 1981년 6월24일부터 6명의 어린이들에게 시작되었고, 그중 3명에게는 지금도 계속 발현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은혜로운 곳이 '메쥬고리예' 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난2002년 11월 20일부터 8박 9일의 일정으로 순례를 다녀왔다.

산과 산사이라는 뜻인 메주고리예는 실제로 마리아의 '발현산'과 십자가를 높이 세워둔 '크리자밧 산 (KRIZEVAC MOUNTAIN-십자가산)'사이에서 조용히 숨쉬고 있었다.
그곳은 약 300년 동안 이교인에 의한 신앙의 자유가 박탈되었었고, 사회주의 통치하에서는 숱한 순교를 참아내면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켰으며, 지금은 빈곤 속에서도 신앙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함께 갔던 순례자들은 그들의 이러한 신앙적 경건함이 바로 마리아를 통한 하느님의 계시가 내려지는 복된 땅이 되었음을 점차 느껴 가는 듯 했다.
필자와 함께 했던 순례자들은 매일같이 시벽 4시에 일어나 거친 돌 뿐인 십자가산을 맨발로 오르며 죄의 보속과 세계평화를 위한 고행을 자청하였고, 마리아의 발현산을 오르며 모든 인류를 아들처럼 사랑하시는 성모(聖母)의 숨결을 느끼며 온 마음을 다하여 청원기도를 바치면서 지냈었다.

메쥬고리예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성모발현을 통해 신(하느님)은 인간을 거룩한 삶으로 한 걸음씩 이끄신다고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악한 삶을 버리고 선한 하느님께로 되돌아오는 변화로의 초대!' 이것이 바로 성모발현의 핵심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의 변화된 삶을 통해 세계도처에서 악한 힘을 키워가는 어둠을 극복하여 전쟁과 부정의를 추방하고 인류를 평화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화의 해법으로 매일기도/ 단식/ 죄의 뉘우침(회개)/ 성서 읽기/, 종교의식에 참여 등 구체적인 5가지 삶의 방식이 권유되고 있다.

그
순례의 여정은 지난 6일 동안 고통스러웠으나 은혜로운 날들로 하루하루가 체워져 이제 하룻밤을 남겨두었다. 메쥬고리예 순례의 마지막 밤, 우리들은 각자 자유롭게 기도하며 이 밤을 지내기로 하였다.
필자는 지도신부의 허락을 받아 십자가산에서 '게쎄마니 체험(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 전날밤 피땀을 흘리며 홀로 기도했던 체험)'을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새벽 2시 30분께 눈을 떠 미리 준비해둔 배낭을 매고 한 시간쯤 등정하여 십자가 산 정상에 홀로 올랐다.
초겨울의 추위와 두려움 속에서 오직 동녘을 향해 여명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떨며 기도하다가 너무 추워지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오체투지(五體投地)의 큰절로 33배 *108배 하며 몸에 열기와 자기헌신의 의지를 굳건히 다지고 다시금 명상에 잠기곤하였다. .....
저 멀리 옹기종기 깜박이며 모여 있는 마을의 불빛을 내려다 보자...
평화롭게 잠든 인간들 위에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는 긴 상념에 젖어 들었다. 그러다 께어나 보면.. 밤 추위가 밀려와 어서 빨리 새벽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조바심이 커져가지만 날은 쉽게 밝아지지 않고 어둠만 여전히 깊어 있고, 뼈마디엔 추위만 더 깊게 스미는 듯하였다.
죽음의 공포에 떨며 하늘을 바라다 보는 예수의 처절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의 몸으로 함께하려 하였던 그 길고도 두렵던 밤도 마침내 동녘에 여명이 나타날 무렵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때 성가 소리가 산 등선이를 넘나들며 가끔씩 끊어지다가 다시 들려오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합창소리와 함께 교우들이 십자가 아래 모여 '메쥬고리에 언덕에서' 라는 노래를 부르며 서 있었고,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들 속에 하나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자신을 이곳에 초대해주신 성모의 큰 은혜에 감격하였고, 흐르는 눈물은 반쯤 떠오른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났다.

순례의 길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필자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감명 깊게 떠오른다. "지금 여러분의 순례는 순례를 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진짜 순례는 '메쥬고리'를 떠나 여러분 각자 삶의 터전에 도착한 후에 시작됩니다.
여러분의 삶이 변화되어 하느님께 향하는 인생여정이 바로 순례입니다
".


PS : *108배 - 백팔배는 흔히 불교에서 108번뇌를 떨치기 위한 수행법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1배마다 종을 쳐 번뇌로부터 께어나는 의미가 있으나 필자는 크리스찬으로서도 자신을 낮추고 봉헌하는 의미로 절하기를 즐겨 사용한다.
출근전 시간이 없을 때는 12배(12제자를 생각하며), 33배(예수의 생애를 생각하며)를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신앙과 건강을 위하는 방편으로 절하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에게도 절해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한가지 밝혀두고 싶은 것은 이로인한 신앙상의 문제는 아직껏 하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을 더욱 존경하고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더하여 종교간의 화해와 일치를 내몸 안에서 실현시키고, 편견 없는 큰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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